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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책 도서 후기 리뷰 독후감 독서 노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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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책 도서 후기 리뷰 독후감 독서 노트

필요한사람 2022. 5. 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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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 이혜림 -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를 읽고 느낀점

작가는 말했다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고, 나에게도 이러한 비슷한 일이 있었던 때가 있다. 스무살도 아닌 한참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고학년이 되었다는 이유로 어른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느껴서였던지 화장품에 관심이 정말 많았다. 내가 중학생일 무렵부터 '미샤'라는 화장품 브랜드가 처음 나왔었는데 저렴한 가격덕에 그때당시 너도나도 다 미샤 립글로즈와 틴트를 가지고 다녔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이런 저렴한 브랜드보다 진짜 명품브랜드에 관심이 많았다. 바비브라운부터 샤넬, 디올, 그나마 저렴했었던 맥, 전지현의 베네피트의 베네틴트, 키엘 등등 사고싶었던 위시리스트는 전부 백화점 브랜드였고 용돈을 받으면 하나 둘씩 차곡차곡 백화점에 가서 한꺼번에 사모으며 기분이 쨰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내게 작가의 말처럼 백화점 명품브랜드 화장품이 최고이고 전부이던 내게 그 생각이 멀쩡하던 행거처럼 무너져 내린 사건이 있었다. 그냥 자연스레 어느날 갑자기 꺠우쳐버렸다. 내가 아무리 샤넬 아이섀도우, 샤넬 립스틱을 발라도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이것이 샤넬인지 어느 저렴이 제품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명품화장품은 그걸 바르는 모습을 보지 않는 한 어떤 브랜드인지 색깔만 봐서는 대부분 전문가 아니고서야 잘 알 수가 없다. 또한 내게 맞지 않으면 아무리 비싸고 좋더라도 쓸 수가 없다. 내게 필요가 없는 셈이다. 유튜브나 블로그에 올라오는 고렴이 vs 저렴이 화장품관련 포스팅 글만 봐도 웬만하면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성비있게 저렴이 화장품을 구매한다. 이런 깨달음을 문득 얻고나서 내 화장대는 바뀌었다. 그동안 립스틱이나 틴트를 바르면 항상 각질과 건조함을 얻었던 내 입술을 위해 오직 립밤만 사용하게 되었다. 혹여나 결혼식과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는 약간의 컬러가 섞인 틴티드 립밤을 사용하고 내 눈을 따갑게 하고 지우기 어려웠던 마스카라를 과감히 포기하였다. 넘쳐났던 아이섀도우들은 컬러톤 진단을 받고 진단 받은 내 퍼스널컬러를 토대로 2가지 정도의 팔레트 섀도우를 남기고 다 처분하였다. 스킨케어와 베이스도 마찬가지로 수분크림 한가지만 바르고 선크림으로 마무리 한 뒤, 베이스프리 메이크업을 한다. 약간의 홍조만 보정할 수 있는 톤업크림만 소량 발라주고 끝. 큰 서랍장 하나를 꽉꽉 채우고 넘쳤던 나의 화장품 욕심이 어느덧 미니멀하게 바뀌었다. 그러고나니 메이크업을 하는 시간도 간소하게, 예전처럼 무슨 섀도우를 바를까 무슨 립스틱을 바를까 하는 생각없이 바로바로 빠르게 하고 끝낼 수 있었다. 이 역시 중요한 자리에서나 하고 친구를 만날때나 출근할때는 그저 톤업크림과 립밤만 바르고 나간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에서 자유로워 지고 명품 화장품에 집착하지 않으니 그저 내 얼굴에 편안하게 잘맞고 가성비 있는 제품들을 더욱 찾게 되는 것 같다. 책에서 본대로 내게 가장 꼭 필요한 것만 남겨 더이상 화장품에 관련하여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던 것이었다. 화장품과 달리 옷에서는 아직도 내게 참 부족한 부분이 정말로 많은 것 같다. 살이 찌고 빠지면서 사이즈가 달라지는 것 떄문에 여러차례 버리고 구매를 반복하며 소비적인 부분이나 옷을 입는 나역시 매일이 불만족스러운 것 같다. 따라서 진짜 나를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가 나의 옷들을 보았을 때 입고싶은 옷은 무엇일까? 를 생각하며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어가는 이 시점 설레는 옷들만 남겨두려 노력하고 있다. 버리는 것은 쉽지만 설레는 것을 남기는 것이야 말로 정말로 어려운 작업 인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물건들 중에서 계속 손에 만지고 쓰고 있지 않은 물건들은 전부 다 비워내야겠다. 나중에 쓰게 될지도 모르니까? 필요하게 된다면 그 때 구입해도 된다. 지금당장은 쓸모가 없으니 내게는 그저 무거운 짐덩어리었다. 물건뿐만 아니라 마인드 또한 달라져야겠다. 뭐든 적당히 생각하고 적당히 쓰고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단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적당히'가 제일 어렵기에 이렇게 우리는 모두 물건 속에 파묻혀 있는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물건을 더욱 없이 살아보자 경험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지금 당장 집에 불이나거나 도망쳐야 할 때 내가 바로 가지고 나가야할 것은 무엇인가?

 

책에 밑줄 긋기 인상깊었던 부분

  1. 그러던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갑자기 무너졌다. 행거에 걸려 있던 옷가지들이 모두 앞으로 쏟아졌다. (중간 생략) 그때 처음으로 내가 가진 옷의 무게를 느꼈다. 내 몸은 물론 행거도 감당하지 못하는 옷의 무게, 옷에 짓눌리는 느낌이었다.
  2. 텅 빈 방을 만들기 전에 무엇을 비울까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까를 물어야 했고, 어떻게 비울까가 아니라 어떻게 남길까를 고민했어야 했다. 그런 고민 없이 비워낸 방에는 나의 삶이 없었다.
  3. 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텅 빈 방과 텅 빈 인생을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4. 생존에 필요한 물건은 별로 없다. 아니, 생존을 비교선상에 두고 보자면 '나의 목숨' 외에는 이 세상에 중요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5. 물건은 그저 물건일 뿐이다. 더는 내게 '소중한' 물건이라는 것은 없다.
  6. 더는 뺄 수 없을 만큼 간결하고 단순하게,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사는 라이프스타일에서 내가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것처럼 친구는 좋아하는 물건들로 집 안을 가득 채우고 예쁜 것, 갖고 싶은 것, 신기한 것들을 구입하고 써보며 누구보다 즐겁게 살고 있었다. 인생을 재미나게, 진짜 진짜 행복하게!
  7.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정말로 많지 않았다.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수많은 문명의 혜택과 물건들이 내 삶에서 사라진다 하더라도 내 삶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나는 또 다른 풍요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안심이 됐다.
  8. 예전에는 도서관에 가면 무조건 대출 가능한 권수를 꽉 채우고는 했는데, 단 한번도 2주라는 기한 안에 다 읽은 적이 없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책들로 책읽기를 미루다가 한 권도 제대로 못 읽고 반납한 적이 많았다. 딱 읽고 싶은 책만 골라, 정해진 기간 내에 완독하는 것. 그 기쁨이 책을 많이 빌려오는 것보다 컸다.
  9. 부족한 것을 탓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과 가진 것에 만족하며 여유를 한껏 즐기는 그들을 보며 단순한 삶이란 어떤 것인지, 가진 것이 적을수록 왜 자유로울 수 있는지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10. 과자를 잔뜩 사오던 날, 나는 지나친 물질적 풍요 속에서 되레 행복의 결핍을 느꼈다.
  11. 적당히 배부를 때 수저를 내려놓는 것, 적당히 피곤할 때 몸을 쉬어주는 것, 적당히 들떴을 때 마음의 평정을 찾아주는 것, 적당히 즐거울 때 내일을 위해 집으로 귀가하는 것, 적당할 때 절제하는 행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삶을 여유롭고 우아하게 만들어준다.
  12. 내가 진짜 좋아하는 옷들만 남기자. 매일 입고 나가고 싶을 정도로 나를 설레게 하는 옷만 남기자.
  13. 그래서 이제는 사라져버리는 것들을 선물한다. 무용하지만 아름다운 꽃, 영화 티켓, 커피 쿠폰, 내 돈주고 사먹기엔 아깝지만 누군가 사준다면 기꺼이 기쁘게 먹을 수 있는 고급 디저트나 케이크 같은 것들, 이런 건 먹으면 사라지고, 경험하면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버린다. 그래서 처분에 에너지를 쓰거나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14. 사람들은 모두 각자 본연의 예쁜 머리카락을 가지고, 각자 예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며 꽁꽁 숨기고 싶었던 부분이 사실은 나의 가장 사랑스럽고 귀엽고 매력적인 부분일 때가 많다. 그렇지만 내가 사랑해주지 않는 모습은 타인도 사랑해줄 수 없다.
  15. 내게 주어진 것들은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다. 그렇기 때문에 늘 과하지 않게 절제하며 쓰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에너지가 100이라면 평소에는 50~60퍼센트를 쓰고, 열심히 해야 할 때는 80퍼센트만 써야 한다. 그래야 진짜 위급한 순간에 한번씩 100퍼센트를 모조리 끌어다 써도 망가지지 않는다.
  16. 안 되면 말고
  17. 없어보니 얼마나 홀가분한지 알게 됐다. 없어보니 처음부터 필요하지 않았다는 걸, 없어도 충분히 괜찮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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